재테크
워런 버핏 “올해 말 은퇴” 깜짝 선언…“무역이 무기돼서는 안 돼” 경고도
- 60번째 주주총회서 깜짝 발표
"버크셔 주식 한 주도 안 팔 것"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미국의 전설적 투자자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3일(현지시간) 올해 말 CEO직에서 물러난다고 돌연 은퇴 계획을 밝혔다. 올해 95세로, 11세에 주식투자를 시작해 40대 초반에 백만장자가 된 그는 버크셔 해서웨이를 인수, 지난 60년간 이끌었고 억만장자가 됐다.
버핏 회장은 이날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60번째 버크셔 연례 주주총회에서 “오는 4일 예정된 이사회에서 그레그 아벨 버크셔 비(非)보험 부문 부회장이 올해 말부터 CEO 자리에 오르도록 추천하겠다”며 은퇴 계획을 밝혔다.
그의 갑작스런 은퇴 선언은 현장에 있던 주주들은 놀라게 했다. 그러나 참석자달은 곧 60년 간 회사를 이끈 버핏에게 기립 박수를 보냈다. 버핏 회장은 앞서 2021년 아벨 부회장을 후계자로 지명했지만 그간 “은퇴 계획이 없다”고 밝혀왔기에 CEO로서 아벨 의 임기는 버핏 회장 사후에야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버핏은 이날 “(은퇴 후에도) 버크셔의 주식을 단 한 주도 팔지 않을 것”이라며 “그레그가 경영하는 버크셔가 내가 경영했을 때보다 더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후임자에게 힘을 실어줬다. 5시간에 걸친 긴 질의응답을 마치고 전격 은퇴 선언을 한 버핏 회장은 은퇴 계획에 대한 질문은 받지 않았다.
버핏 회장은 이날 “무역이 무기가 돼선 안 된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세계를 상대로 벌이는 관세 전쟁에 부정적 의견을 밝혔다. 그는 “세계 다른 나라들이 더 번영할수록 우리가 손해를 보는 게 아니라 우리도 그들과 함께 번영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우리가 가장 잘하는 것을 하고, 다른 나라들도 그들이 가장 잘하는 것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달 증시에서 나타난 기록적 급락과 관련해선 본인이 버크셔를 인수한 이후 회사에 근본적 문제가 없는데도 주가가 매우 짧은 기간 반토막 난 일이 세 번이나 있었다며 “지금은 극적인 약세장이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시장이 하락할 경우 겁먹고, 시장이 오를 때는 흥분하는 사람이라면 주식시장은 참여하기에 끔찍한 곳”이라며 “감정이 투자를 좌우하도록 해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연방 하원에서 4선 의원을 지낸 아버지를 뒀지만, 어린 시절 신문배달 등 스스로 모은 자금으로 주식과 부동산 투자에 뛰어든 버핏 회장은 소박한 생활을 추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총 자산 1,682억 달러(약 235조9,000억원)를 보유했지만 화려한 저택 대신 1958년 구입한 오마하의 조용한 저택에 여전히 거주한다. 고가의 미술품을 수집하지도 않고 평범한 중산층처럼 주3회 이상 맥도날드 치킨너겟을 먹고 하루 평균 코카콜라 5캔을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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