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뷰티, 중동을 잡아라]②
국내 기업들 UAE 등 중동 시장 예의주시
현지 매장·온라인 판매 등 현지 공략 지속

두바이 공주도 관심 두는 K-뷰티
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한국-UAE 문화교류전이 진행된다. 이 자리에는 국내 뷰티 기업을 비롯한 각계 인사들이 함께할 예정이다. 현장에는 두바이 문화예술청장이자 함단 왕세자의 여동생인 셰이카 라티파 빈트 무함마드 알 막툼 공주도 참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라티파 공주는 K-뷰티 등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UAE 등에서 한국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진 것은 분명해 보인다. 문화체육관광부 국제문화홍보정책실이 발간한 2024년 국가 이미지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UAE인(사례수 500명)의 한국에 대한 호감도는 긍정 92%로 나타났다. 이는 해외 국가 평균치인 70.3%를 상회하는 수치다. 또한 한국산 제품을 구매하고 싶다고 답한 UAE인은 93%로 집계됐다. 모두 K팝·콘텐츠 등의 영향이다.
이런 흐름에 발맞춰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는 해외사절단 운영 등으로 국내 뷰티 기업의 중동 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런 정부 차원의 지원은 실제 국내 기업들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 일례로 지난해 11월 중기부의 혁신사절단에 포함된 기능성 뷰티 기업 현진CNT는 처음으로 중동 바이어와 3만2000달러(4500만원)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중기부 관계자는 “중동 지역은 K-뷰티 관련 수출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며 “아마존 플랫폼을 통해 중동으로 가는 경로를 열어놓고 있으며, 사절단을 꾸려 현지 박람회 등에 참가해 기업 홍보 및 바이어 연결 등을 진행해 주고 있다. 올해도 사절단 등 다양한 지원을 계속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중기부가 K-뷰티 세계화에 발 벗고 나선 이유는 수출을 주도하는 것이 중소기업이라서다. K-뷰티 전체 수출액(지난해 기준)에서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70%에 달한다. 현재 중동 시장에서 매출 신장 등 두각을 나타내는 곳 역시 조선미녀·코스알엑스·아누아 등 전부 중소기업이다.
당분간 중기부의 K-뷰티 지원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중기부는 지난 4월 총 400억원 규모의 민·관 합동 최초 K-뷰티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K-뷰티 펀드의 주요 출자자로는 국내 대표 화장품 연구·개발·생산(ODM) 기업인 한국콜마, 코스맥스 등이 나섰다.


공룡 기업도 중동 모래바람 뚫는다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대형 뷰티 기업도 중동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동안 성장 시장으로 평가받던 중국이 주춤하면서 신시장 개척에 공들이는 모습이다. 지난해 중국발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 대비 약 15% 감소했다.
중동 화장품 시장에 대한 전망은 밝다. 데이터 브릿지 마켓 리서치(Data Bridge Market Research)에 따르면 중동 화장품 시장(아프리카 포함)은 오는 2030년까지 연평균 4.8%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모레퍼시픽은 중동을 미국·일본·영국·인도 등과 함께 글로벌 성장의 전략적 거점으로 선정하고 해외 시장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관광객이 지속적으로 유입돼 고객 저변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지난 2017년 현지 유통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중동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 아모레퍼시픽은 현재 세포라와의 파트너십을 통한 성장을 추진 중이다. 채널 확장 역시 계획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인플루언서와의 협업 강화 등 현지 마케팅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중동 등 거점 시장들은 뷰티 시장의 규모도 크고 자사의 성장 가능성과 잠재력이 높다”며 “주변국으로의 경제·사회적 영향력도 커 향후 글로벌 사업 성과를 달성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도 중동 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 매장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이 회사는 뷰티 브랜드 더페이스샵을 앞세워 지난 2006년과 2007년 각각 요르단, 아랍에미리트에 진출한 바 있다. 현재는 요르단·UAE·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쿠웨이트·오만·바레인 7개국에 5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 외에 한국콜마·코스맥스·에이피알 등도 중동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한국콜마는 세종·부천공장에 할랄 보증 시스템을 구축했다. 코스맥스는 해외 법인을 통해 할랄 인증을 획득하고, 중동 현지 파트너사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에이피알은 지난해 11월 두바이 대표 뷰티 박람회에 참가하며 중동 지역 영향력 확대에 나섰다.
뷰티 업계 관계자는 “중동 시장은 과거 K-뷰티 웨이브가 시작된 미국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며 “시장의 성장성이 매우 높고, 현지에서 K-뷰티에 대한 관심이 높아 앞으로 어떤 움직임을 갖고 가느냐에 따라 국내 기업의 미래가 달라질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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