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박세진 기자] 제주항공이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감소와 적자로 돌아섰다. 환율 상승과 운항 축소가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제주항공은 15일 공시를 통해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3847억원과 영업손실 326억원, 순손실 32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712억원 줄었고, 흑자를 기록했던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모두 적자로 돌아섰다.

올해 초부터 운항편수를 전년 동기 대비 약 14% 줄이며 수익 기반이 위축된 가운데, 인력 보강과 운항 안전성 강화를 병행한 것이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제주항공은 정비사와 조종사, 운항관리사 등 인력 채용을 확대해 운항 품질을 높이는 데 집중해 왔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이 지난해 1분기 평균 1328원에서 올해 1453원으로 오르며 임차료, 정비비, 유류비 등 주요 비용 부담도 커졌다. 항공사 특성상 달러 결제가 많은 만큼, 환율 변동이 수익성에 직격탄이 된 셈이다.

제주항공은 비용 절감을 위해 노후 항공기 리스 계약을 순차적으로 종료하고, 최신 기종 도입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지난 1월 B737-8 기종 1대를 도입한 데 이어 상반기 중 2대를 추가로 들여올 계획이다. 이를 통해 평균 기령을 낮추고, 연간 14% 수준의 운용비 절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노선 확장 전략도 이어간다. 제주항공은 다음 달 인천~하코다테 노선에 신규 취항하고, 일본 주요 노선 증편을 통해 공급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인천~후쿠오카와 인천~히로시마 노선과 부산~도쿄(나리타), 부산~후쿠오카 노선이 그 대상이다.

또 인천~싱가포르 신규 취항, 제주~시안·마카오·방콕 노선 운항 재개를 통해 동남아와 중화권 노선 경쟁력도 끌어올릴 방침이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